최근 개관 34주년을 맞은 국립중앙과학관을 다녀왔습니다. 국립중앙과학관은 과학의 도시 대전에 지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속 과학관이자 책임운영기관인데요. 이곳에 ‘융합과 창조의 힘으로 빚어온 우리나라 과학기술’을 대주제로 하는 새로운 전시관을 오픈했습니다. 바로 국립중앙과학관 한국과학기술사관입니다.
먼저 출입구를 따라 중앙광장에 진입하면, 국립중앙과학관 내 총 10개의 전시관 위치와 운영 시간 등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제가 찾아갈 한국과학기술사관은 어디에 있는지 안내되어 있지 않습니다. 처음엔 업데이트 이전 안내판인가 싶었는데, 한국과학기술사관은 과학기술관 내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즉, 따로 건물을 조성한 전시관이 아닌 기존 운영하는 전시관의 일부분을 새롭게 리모델링한 셈입니다. 과학기술관을 포함한 한국과학기술사관은 사전예약 없이 무료 관람이 가능한 시설입니다. 이외에도 관람료가 없는 시설은 자연사관, 인류관, 미래기술관, 생물탐구관, 어린이과학관 등이 있으며, 창의나래관, 꿈아띠체험관, 천체관, 천체관측소 등은 유료로 운영합니다.
한국과학기술사관은 과학기술관 2층에 자리하고 있으며, 메인 입구는 외부계단을 통해 올라가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물론 과학기술관 내부에서 위층으로 가는 방법도 있지만, 관람 순서 및 동선에 맞도록 메인 입구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과거 과학기술관 2층과 현재 새롭게 오픈한 한국과학기술사관과의 차이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우선 과거에는 과학기술관의 한 구역으로써 근현대과학기술, 겨레과학기술, 과학창작실 등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즉, 분야 자체를 광범위하게 구성한 측면이 있었는데요. 현재의 2층 전시관은 청동기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우리 과학기술의 역사를 주제별, 연대기별 총 7개 구역으로 더욱 세분화한 것이 특징입니다. 우선 주제별로는 천문, 인쇄, 지리, 군사, 금속, 요업 등 6개 구역이고, 연대기별은 근현대과학기술을 1개 구역으로 두어 시대별 대표 성취와 사건을 중심으로 구성하였습니다.
또 하나 달라진 점은 어린이와 청소년, 성인 모두가 즐기는 흥미로운 체험형 콘텐츠를 대폭 강화했습니다. 이는 천문관측의 발달사를 실감콘텐츠로 꾸민 첫 번째 전시품을 통해서 느낄 수 있었는데요. 각 구역마다 체험 위주의 전시품으로 가득합니다. 각종 인터랙티브 기술이 접목된 체험물을 비롯하여 과학 원리를 몸소 경험하는 체험 콘텐츠를 전면에 배치한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주요 체험 전시품으로는 자격루 주전시스템 체험, 대동여지도 체험, 거북선 해전 체험, 청동거울 복원 체험, 성덕대왕신종 미디어아트 체험 등이 있습니다.
한국과학기술사관에서 꼭 봐야하는 전시품으로는 통영 측우대, 자격루, 앙부일구, 금속활자, 대동여지도, 기리고차, 신기전기화차, 거북선, 성덕대왕신종, 포니, 인공위성 등이 있습니다. 이들 모두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에 한 획을 그은 발명품으로써 팜플렛의 전면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전시관에서 탁 트인 전경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는 멋진 공간도 눈에 띄었습니다. 요업과 근현대과학기술 구역을 잇는 곳에 꾸민 한옥 형태의 휴게 공간인데, 의자에 앉아 영상을 보며 성덕대왕신종의 신비로운 소리도 듣는 힐링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과학기술사와 관련하여 국내 유일이자 최대 전문관으로 탄생한 국립중앙과학관 내 한국과학기술사관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여행하기 좋은 계절, 국립중앙과학관으로 과학여행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