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아빠에게는 절대적으로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빠를 기다리는 아이를 위해 황성한 아빠는 '1주 1놀이' 미션을 정하고, 이 놀이를 모아 놀이앨범을 만들었는데요. 이 과정에서 아이들에게 생긴 변화에 대한 이야기, 지금 함께 들어볼까요?
콘텐츠 원고
안녕하세요. 100인의 아빠단 멘토아빠 황성한입니다. 저는 개구쟁이 아들과 말괄량이 딸을 키우는 직장인 아빠입니다. ‘내 일상으로 아이를 초대하고 아이들의 일상으로 내가 들어간다’는 마음으로 아이들과의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어 오면서, 초보아빠의 필독서 ‘기적의 아빠육아’와 ‘기적의 놀이육아’를 썼습니다. 아빠들이 가장 잘하는 놀이, 그 놀이 속에서 아빠랑 아이랑 즐겁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가는 방법과 저만의 꿀팁을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아이는 놀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다.’ 이 말처럼 놀이는 아이에게 일상이자 중요한 활동이며 내 자녀가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이 됩니다. 놀이하면서 아이는 신체가 발달하고, 사회적/정서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이치를 배우게 되지요. 우리 초보 아빠라면 아이와 함께 놀이할 때 아이의 성장 발달에 도움을 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놀이의 중요성을 알고는 있지만, 실천하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가 않지요. 저 또한 두 남매를 키우면서 처음부터 아이들과의 놀이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아이들과의 놀이하면서 배우게 된 것과 어떻게 하면 지치지 않고 꾸준하게 놀이할 수 있는 저만의 방법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대부분 저와 같은 직장인에게는 절대적으로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저 역시 업무와 사람에 치이고 퇴근하면 집에서는 그저 푹 쉬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하잖아요. 그렇지만 집에는 아빠랑 함께 놀고 싶어 하는 아이가 늘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첫째 아이가 4살 정도 되었을 때였던 것 같아요. 회사에서 피곤함에 지쳐서 집에 오면 아이를 보는 순간은 다시 활력을 얻다가도 아이랑 함께 몸으로 하는 신체놀이를 하다 보니 체력이 금세 방전이 되었지요. 사실 신체놀이는 어려운 것이 없지만 그저 쉬고 싶다는 생각이 제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었던 것 같아요. 그때, ‘나는 아이와 지금 어떻게 놀이를 하고 있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와 놀이가 재미있나?’, ‘나는 그저 의무 방어를 하는 중인가?’, ‘아… 피곤한데 놀이가 힘들어…’ 이런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실 마인드 컨트롤을 하기도 쉽지 않았지만, 퇴근 후 아이를 보면 제 얼굴에 번지는 미소가 떠올랐습니다. 또한, 제가 잠깐이라도 집중해서 아이와 놀 때, 아이가 보내는 웃음과 행복한 에너지가 제게도 가득 차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도대체 놀이가 왜 어려운 것일까?’라고 곰곰이 생각해봤습니다. 직장인 아빠인 제게는 늘 시간이 부족했고, 피곤하다는 생각에 놀이를 어쩔 수 없는 의무방어로만 생각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이의 성장발달에 맞춰서 놀이도 조금씩 변화가 필요했었습니다. 또한, 놀이를 위한 준비물이 많고 준비시간이 길거나 복잡한 놀이는 귀찮아서 더욱더 놀이가 어렵게 느껴졌던 것입니다. 그래서 ‘한가지 놀이만 제대로 아이와 놀아보자’라는 마음으로 ‘1주 1놀이’ 미션을 정했고, 집에서 할 수 있는 쉬운 놀이를 차근차근 해보기로 다짐을 했습니다. 평일에는 퇴근이 늦고 저녁 시간에는 피곤하니 아무래도 여유 있는 주말에 ‘1놀이’를 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아이와 어떤 놀이를 하면 좋을지 검색하고 관련된 놀이책을 샀습니다. 그리고 종이 한 장, 비닐봉지와 같이 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이용한 간단한 놀이부터 시작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놀이도 빼먹을 때도 있었지만, 하다 보니 ‘1주 1놀이’도 습관화하면 꾸준히 아이와 즐겁게 지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굳어졌습니다. 종이를 구겨서 공으로 만들어 바구니에 던져 넣는 놀이 할 때였어요. “아빠, 창문에 과녁판을 그려서 종이공을 던져 맞히기 놀이를 해봐요” 첫째 아이가 제게 새로운 놀이를 제안했습니다. 창문에 수성펜으로 과녁을 그리고 점수를 적었죠. 종이공이 창문에 맞고 떨어질 때 정확한 점수를 알 수 없었는데, 아이가 ‘아빠, 종이공이 붙어있을 수 있게 양면테이프를 붙여봐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종이공 과녁 맞히기’ 놀이가 탄생했었고, 이 놀이를 제 블로그에 올렸을 때 수 천명의 부모가 볼 정도로 굉장한 관심을 받았었습니다. 어느 날, 둘째 딸아이가 김밥을 먹고 싶다면서 김밥을 만들자고 했습니다. 김밥 재료가 없어서 다음번에 만들자고 이야기를 하고 대신 볶음밥을 해서 먹었지요. 볶음밥을 먹은 후에 아이는 김밥을 만들 방법이 떠올랐다면서 방에서 종이와 색연필을 가지고 왔습니다. ‘아빠, 저랑 종이로 김밥 만들어요’라면서 저를 옆에 앉혔습니다. 종이에 각종 채소를 그리고 색칠하면서 김밥을 만들었지요. ‘1주 1놀이’ 미션을 하다 보니 저와 아이들에게 변화가 생겼습니다. 첫째, 아빠와 놀이를 기대하게 만들고 아이가 놀이에 주도적으로 즐겁게 참여하게 됐습니다. 둘째, 주도적으로 놀이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놀이를 발견하는 아이디어가 샘솟게 되어 상상력이 풍부해지더라고요. 어떤 물건을 볼 때 새로운 놀이를 계속 떠올리고 말했습니다. 셋째, 아빠와 자녀가 긍정의 유대관계가 형성되고, 사진을 찍고 기록하면서 행복한 추억이 되어 대화거리가 풍성해졌습니다. 1주 1놀이를 하면서 아이들과 하는 놀이를 블로그에 글을 썼는데요. 비슷한 연령의 자녀를 키우는 부모님들이 관심을 가져 아이랑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놀이책을 만들어 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아이들에게 이야기했었죠. 아이들 역시 자신들의 놀이 아이디어가 들어간 책을 기대하면서 즐겁게 책을 준비하게 되었고 마침내 ‘기적의 놀이육아’라는 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아버님들에게 ‘1주 1놀이’ 미션을 통해서 ‘우리만의 놀이앨범 만들기’를 시도해 보기를 권합니다. 특히 요즘과 같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을 때 실천한다면 더욱더 큰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블로그에 글을 써도 되고 파워포인트/워드와 같은 문서에 사진과 함께 그날의 느낌과 추억을 아이와 함께 기록해보길 바랍니다. 그렇게 1년이면 50여 개의 놀이가 탄생하게 됩니다. 그것을 인쇄해서 우리만의 놀이앨범이나 책으로 만들면 아이에게 정말 최고의 선물이 될 것입니다. 이번 주부터 아이와 ‘1일 1놀이’ 1일 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