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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한 문화 나들이…'인생독서×인생서점 북페어'

전국 인생서점 21곳이 함께한 '인생독서×인생서점 북페어' 현장
빠르게 정보를 소비하는 디지털 시대…직접 책장을 넘기고 종이의 질감을 느껴본 시간
'인생독서×인생서점 누리집'에서 전국 200개 인생서점·70곳 심야책방 프로그램 확인

2026.07.28 정책기자단 박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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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책 읽는 대한민국'의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인생독서×인생서점'을 참여해봤습니다. 

'인생독서×인생서점'은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사)한국서점조합연합회와 함께 2026년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으로 전국 지역 서점을 기반으로 생애주기별 독서 문화 활동을 확산하고, 지역과 사람을 연결하는 문화 거점을 만들어 가는 독서 문화 활동입니다.

인생독서×인생서점 홈페이지(https://bookshopculture.kr/life-bookstore-program). (캡쳐)
인생독서×인생서점 누리집 화면

인생독서×인생서점에 참여하는 전국 지역 서점은 무려 200여 곳으로 지난 5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사업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제가 사는 지방 소도시 군산시에서도 인생독서×인생서점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이 열리고 있는데요.

특히 어린이, 청소년, 성인, 시니어까지 생애주기별 독자의 특성에 맞춘 독서 문화 프로그램이 열리고 있어 더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단순 독서 모임이 아닌 '느린 낭독 모임', '책을 통해 자녀와 대화하기', '여름밤, 커피와 책', '로그아웃, 일터의 나' 등 제목에서부터 흥미를 유발하는 프로그램으로 많은 시민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인생독서×인생서점 홈페이지에서 전국 200개 인생서점과 70곳의 심야책방 프로그램 확인 가능. (캡쳐)
인생독서×인생서점 누리집에서 전국 200개 인생서점과 70곳의 심야책방 프로그램 확인 가능

독서 문화의 빠른 확산은 전국 인생서점의 폭넓은 네트워크가 크게 작용하고 있는데요. 이제 지역서점은 더 이상 책을 판매하는 공간에 머물지 않고, 주민들이 함께 배우고 소통하며 문화를 향유하는 생활 문화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전주에서는 인생서점 21곳이 함께하는 '인생독서×인생서점 북페어'가 열렸다. (본인 촬영)
지난 17일 전주에서는 인생서점 21곳이 함께하는 '인생독서×인생서점 북페어'가 열렸다. (본인 촬영)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지난 17일 전주에서는 인생서점 21곳이 함께하는 '인생독서×인생서점 북페어'가 열렸습니다. 서점마다의 개성과 철학이 담긴 책을 만날 수 있었고, 서점 주인이 직접 추천하는 '인생 책' 큐레이션과 생애주기별 독서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돼 책의 매력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요즘 북페어는 가장 '힙한' 문화 나들이로 손꼽히는데요. 저 역시 그 분위기에 이끌려 서둘러 전주로 향했습니다. 행사장 역시 무척 '힙'했습니다. 북페어가 열린 곳은 전주 남부시장 안에 자리한 전통 시장형 복합문화공간 '모이장'이었습니다. 올해 3월 문을 연 '모이장'은 오래된 전통시장과 감각적인 문화 콘텐츠가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북페어와도 더없이 잘 어울렸습니다.

전주 남부시장 모이장 입구에 붙은 '외부음식 대환영'이라는 문구. (본인 촬영)
전주 남부시장 모이장 입구에 붙은 '외부 음식 대환영'이라는 문구 (본인 촬영)
북페어를 찾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본인 촬영)
북페어를 찾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본인 촬영)

모이장 입구에 붙은 '외부음식 대환영'이라는 문구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전통시장에서 구매한 음식과 음료를 자유롭게 가져와 즐길 수 있다는 안내였는데, 북페어를 찾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시장을 둘러보고 지역 상권까지 함께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아이디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책을 읽고, 시장을 걷고,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경험이 하나의 문화로 이어지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모이장만의 매력이 느껴졌습니다.

지역서점과 독립출판, 지역문화, 그리고 독자가 한 공간에서 만나는 풍성한 책문화의 장. (본인 촬영)
지역서점과 독립 출판, 지역문화, 그리고 독자가 한 공간에서 만나는 풍성한 책 문화의 장 (본인 촬영)

장마철이라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에도 남부시장 모이장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이번 인생독서×인생서점 북페어는 지역 책 문화 축제인 '전주책쾌'와 함께 열려 지역서점과 독립 출판, 지역문화, 그리고 독자가 한 공간에서 만나는 풍성한 책 문화의 장을 만들어 냈습니다.

마치 전통시장에 장이 서듯 '책장'이 열린 듯한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책을 고르는 사람들,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북토크에 귀 기울이는 사람들까지 행사장 곳곳에는 책을 매개로 한 활기와 설렘이 가득했습니다.

전주 남부시장 복합문화공간 모이장에서 열리는 북페어. (본인 촬영)
전주 남부시장 복합문화공간 모이장에서 열리는 북페어 (본인 촬영)

최근 한국사를 공부하면서 우리나라 역사와 문화에 대한 관심이 한층 커졌는데요. 북페어에서도 자연스럽게 역사와 근현대 문학을 다룬 책들에 발길이 머물렀습니다. 특히 제 취향과 잘 맞는 시집을 천천히 펼쳐보며 종이책만이 주는 감성을 만끽했습니다. 손바닥만 한 문고본부터 정성스럽게 제작한 독립 출판 시집, 한 권 한 권 개성이 담긴 책들이 저마다의 매력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책 한 권을 통해 개인의 취향을 발견할 수 있다. (본인 촬영)
책 한 권을 통해 개인의 취향을 발견할 수 있다. (본인 촬영)

빠르게 정보를 소비하는 디지털 시대이지만 직접 책장을 넘기고 종이의 질감을 느끼며 마음에 드는 책을 고르는 시간은 전자책으로는 대신할 수 없는 즐거움이었습니다. 책 한 권을 통해 취향을 발견하고, 또 다른 이야기를 만나게 되는 순간이야말로 북페어만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연과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카페 마당에서는 짧지만 깊은 울림을 전하는 한 문장이 마음에 오래 남았습니다. 바로 인생독서×인생서점의 대표 문구인 "읽다 보면 인생이 된다."였습니다. 저 역시 책 속의 한 문장이 삶의 방향을 바꿔 준 경험이 있었기에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인생독서×인생서점'의 대표 문구인
인생독서×인생서점의 대표 문구인 "읽다 보면 인생이 된다." (본인 촬영)

인생서점의 한 책방지기는 "우리가 읽은 책의 문장들이 차곡차곡 쌓여 어느새 생각이 되고, 취향이 되고, 삶의 방향이 됩니다. 그렇게 독서는 한 권의 책을 넘어 한 사람의 인생을 만들어 갑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인생독서×인생서점이 왜 전국 곳곳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는지 직접 체감할 수 있는 현장이었습니다. 책을 읽는 시간이 결국 삶을 읽는 시간이 된다는 말처럼,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이 지역서점에서 자신만의 '인생 책'을 만나길 바랍니다.

박영미대한민국 정책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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