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에도 박물관을 관람할 수 있다면 어떨까.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이 시행 중인 '야간개장' 프로그램은 그런 상상을 현실로 만든 정책이다.
박물관은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평소보다 세 시간 더 연장해 저녁 9시까지 개방한다. 
낮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이나 학생들에게 문화생활의 문턱을 낮춰주자는 취지다.

나 역시 그 소식을 접하고 직접 야간 시간대에 박물관을 찾아가 봤다.
오후 6시를 조금 넘긴 시각, 이미 정문 앞에는 삼삼오오 모여든 사람들이 보였다.
퇴근길에 들른 듯한 정장 차림의 관람객, 학생들, 가족 단위 방문객까지 다양했다.
평일 저녁인데도 의외로 활기가 느껴졌다.
안내 데스크에서 티켓을 발급받으며 야간개장 운영시간과 관람 구역을 확인했다. 
상설전시관은 무료로 개방되고, 일부 특별전시도 연장 운영 중이었다. 

실제로 입장하니 낮과는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다.
조명이 살짝 낮춰져 있고, 사람들의 발걸음도 평소보다 더욱 여유롭게 느껴졌다.
붐비지 않아서 작품 앞에서 충분히 머물 수 있었다.
특히 눈에 띈 점은 야간개장 시간대에만 진행되는 '큐레이터와의 대화' 프로그램이었다. 
전시 기획자가 직접 나와 작품의 배경과 의미를 설명해 주는 시간이다.
나는 아쉽게도 직접 체험해 보진 못했지만, 전시를 꾸미고 기획한 담당자에게 직접 설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박물관의 프로그램이 단순히 '관람'이 아니라 '이해와 참여'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문화 교육의 장이 되고 있었던 것이다.

야외 정원으로 나서니 조명 아래의 풍경들이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낮에는 스쳐 지나갔던 공간이지만, 밤에는 야경 명소처럼 느껴졌다.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계단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학생들은 남산 타워가 보이는 박물관 한편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야간개장 확대 운영을 통해 '문화향유권'을 실질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그간 일과 학업 등으로 낮에 이용이 어려운 시민을 위해 공공문화시설의 개방 시간을 다양화하는 정책을 추진해 왔다.
단순히 문을 오래 여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생활 속에서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한 시도인 것이다.
실제로 야간개장 방문객 중 상당수는 '퇴근 후 들를 수 있어서 좋다', '주말 낮보다 덜 붐비고 조용해서 오히려 집중된다' 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체험을 통해 느낀 건, 정책이 일상 가까이에 닿을 때 그 효용이 극대화된다는 점이었다.
박물관이라는 공간은 '휴일에만 가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야간개장은 그 틀을 깨고 있었다.
여가를 주말에 몰아 쓰지 않아도 되는 환경, 그리고 일상 속에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시간대의 다양화는 시민 삶의 질과 직결되는 변화다.
물론 보완점도 있는데, 야간개장 정보가 아직은 널리 알려지지 않아 이런 제도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국민들도 적지 않다는 점이다.
박물관 공식 홈페이지나 SNS 외에도 포털 검색, 대중교통 광고 등 접근성을 높이는 홍보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립중앙박물관의 야간개장은 단순한 운영 시간 연장이 아니라 '시민 중심의 문화정책'이 실현되는 긍정적인 공간으로 평가할 만하다.
문화시설이 하루의 절반이 아닌, 하루 전체를 품을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박물관을 나서며 뒤를 돌아보니 유리 벽 너머로 사람들의 발걸음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었다.
낮에 여가를 즐기기엔 너무나도 현실이 바빴던 이들이 퇴근 후에도 문화공간을 찾는 모습, 그 자체로 정책의 목적이 실현되고 있었다.
야간개장은 단순히 밤늦게까지 문을 여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시민이 '하루의 끝에서 문화를 누릴 권리'를 보장받는 시간이었다.
앞으로 더욱 많은 국민이 국립중앙박물관 야간개장의 존재를 알고, 퇴근 후 슬기로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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