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지던 어느 날, 파주 삼릉을 찾았다.
연휴 내내 이어졌던 비가 그치고 모처럼 맑게 갠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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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연휴의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삼릉 입구부터 사람들로 붐볐다.
가을 햇살 아래 가족 단위 관람객과 연인들이 줄지어 걷는 풍경이, 이곳이 세계유산인 동시에 시민들의 쉼터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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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방문의 첫 목적지는 새롭게 단장한 파주 삼릉 역사문화관이었다.
내부 정비를 마치고 9월 16일 새롭게 문을 연 이곳은 기존 전시를 완전히 탈바꿈해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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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은 크게 세 구역으로 나뉜다.
'파주 삼릉 알아보기'에서는 공릉·순릉·영릉의 역사적 배경과 능주의 이야기를, '조선왕릉 알아보기'에서는 왕실 부장품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40기의 조선왕릉 정보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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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파주 삼릉 실감형 영상' 구역에서 인상적인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미디어아트 속 동물들이 움직이자, 어린아이가 환하게 웃으며 엄마를 불렀다.
엄마는 옆의 키오스크 앞에 서서 조선왕릉 40기의 정보를 꼼꼼히 살펴보고 있었다.
조선왕릉이 이렇게 많았냐고 하며 설명 판을 유심히 읽는 엄마 옆에서, 아이는 영상 속에서 깨어난 석물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연신 신기해했다.
그 장면이야말로 이번 새 단장의 목적인 역사와 체험, 세대가 함께 배우는 문화공간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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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공간 안에는 3차원으로 구현된 숲의 사계절 영상과 VR 화면도 마련되어 있었다.
접근이 어려운 능침까지 가상으로 둘러볼 수 있어 관람객의 이해를 도왔다.
조선왕릉이 단순한 역사 공간이 아니라,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살아 있는 유산'임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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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관을 나와 삼릉 숲길로 향했다.
올해 가을,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조선왕릉 숲길 9개소를 특별 개방했다.
파주 삼릉 역시 '영릉~순릉 작은 연못길'과 '공릉 능침 북측 숲길'을 시민에게 열었다.
아직은 여름의 푸릇함이 남아있는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왕릉의 엄숙함보다 먼저 다가오는 것은 평화로움이었다.
흙길을 밟는 발소리와 솔향이 섞인 바람, 그리고 그 속을 걷는 사람들의 여유로운 표정이 어우러져, 그 자체로 하나의 풍경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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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기간에는 삼릉을 비롯한 조선왕릉 40기가 무료로 개방되었다.
긴 비가 그친 뒤 맞이한 맑은 하늘 덕분인지, 평소보다 관람객이 훨씬 많았다.
세계유산을 시민에게 가까이 다가가게 하려는 정책이 실질적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의 발걸음을 이끄는 지를 체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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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끈 또 하나의 요소는 '조선왕릉 모바일 도장 찍기 여행(스탬프투어)'였다.
국가유산청이 '2025 세계유산 조선왕릉축전'을 맞아 마련한 프로그램으로, 스마트기기에 스탬프투어 앱을 설치해 조선왕릉 40기를 방문하며 도장을 모을 수 있다.
나는 이전에 도시재생 스탬프투어를 하며 이미 앱을 깔아둔 덕분에 이번에도 바로 참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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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스탬프투어, 안보관광 스탬프투어, 조선왕릉 스탬프투어 모두 동일한 애플리케이션 안에서 진행된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역사문화 탐방이 디지털 기술과 결합해 국민 참여형 관광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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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릉의 숲길을 걷는다는 것은 단순히 왕의 무덤을 둘러보는 일이 아니다.
조선의 시간 위를 걷고, 그 안에서 우리의 일상을 잠시 내려놓는 일이다.
새로 단장한 역사문화관과 숲길은 과거를 보존하면서도 현재의 시민이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었다.

10월은 여행을 장려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진하는 '여행가는 가을'이다.
국민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가을의 여유를 즐기고, 지역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정책이다.
파주 삼릉에서 보낸 하루는 그 취지와 똑 닮아 있었다.
세계유산의 가치를 지키는 일과 국민의 휴식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현장, 그것이 바로 지금의 삼릉이다.
☞ '여행하는 가을' 누리집 바로 가기
☞ (다른 기자의 글) 왕릉팔(八)경의 하나, 삼전 능행길로 떠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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