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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문화축전, 궁중새내기로 입궁하다

퓨전 국악 공연, 황실취미, 공예전시 등 다양한 궁중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어(~5. 4.)
국립고궁박물관, 창경궁 등 어린이날 기념 행사도 준비해

2025.05.02 정책기자단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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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봄을 활짝 여는 궁중문화축전이 시작됐다.

궁중문화축전은 서울의 5대 궁궐과 종묘에서 진행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국가유산 행사다.

11회차를 맞는 올해 궁중문화축전은 4월 25일 개막제를 연 후 4월 26일부터 5월 4일까지 열린다.

궁중문화축전의 즐거움을 더해줄 사전 예약 프로그램은 대부분 마감됐다.

그렇지만 매번 예약이 마감됐던 아쉬움은 이번에는 좀 접어둬도 좋겠다.

올해는 전통을 '일상처럼 즐기는 축제'를 지향해 사전 예약 없이 현장 참여 가능한 프로그램이 크게 확대됐다.

또 어린이날을 전후로 '어린이 궁중문화축전-궁중 직업 실록'과 자원활동가가 직접 기획, 운영하는 '궁중 놀이방(4월 26일~5월 4일)'도 예약 없이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어린이, 청소년, 노년층, 외국인, 사회적 배려 대상자 등을 위한 맞춤형 행사로 '관람객 중심의 참여형 축제'를 선보인다.

사실 흥겨운 궁궐의 축제 현장을 만끽하는 것만으로도 매우 즐겁긴 하다.

◆ 개막제

지난 4월 25일 오후 7시 30분부터 70분간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는 '꽃이다!'를 주제로 개막제가 열렸다.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제는 꽃으로 표현됐다.

2025년 궁중문화축전 개막제.
2025년 궁중문화축전 개막제.

경복궁은 낮과 달리 매서운 바람이 불어 모두가 옷깃을 꽉 여몄다.

그렇지만 900여 명이 넘는 관중들은 벌써부터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행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어린이들이 "이름 없이 피어도 모두가 꽃이야"를 부르며 무대 위로 나오자, 객석에서는 귀엽다는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이어 양쪽에 마련된 커다란 화면에는 남녀 가상 인간이 등장해 궁중문화축전을 소개했다.

궁궐에 등장한 가상 인간이라니, 올해 행사는 시대의 흐름까지도 반영할 걸까.

무대와 멀어 보이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곧 적응이 됐다.
무대와 멀어 보이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곧 적응이 됐다.
가상 인간이 소개하는 모습.
가상 인간이 소개하는 모습.
미디어파사드에 물든 경복궁 아래, 신명 나는 노래와 춤이 펼쳐졌다.
미디어파사드에 물든 경복궁 아래, 신명 나는 노래와 춤이 펼쳐졌다.

내용도 화려했다.

디지털과 전통이 만나 찬란한 문화가 열렸다.

꽃이 피고 만개하는 과정을 기미(幾微), 개화(開花), 만개(滿開), 완상(玩賞)으로 표현해 국가유산진흥원 예술단, 국립국악원, 서울시국악관현악단과 뮤지컬 배우 김소현, 국악인 김준수 등이 함께 했다.

모두의 눈을 사로잡은 개막제.
모두의 눈을 사로잡은 개막제.
개막제 공연1.
개막제 공연1.
개막제 공연.2
개막제 공연2.
김준수 소리꾼이 마음을 울렸다.
김준수 소리꾼이 마음을 울렸다.

거리가 멀어 출연진 표정까지 잡을 순 없었지만, 흥겨운 가락에 짐작이 갔다.

관중들은 화려한 색의 한복을 입은 출연진들이 꽃을 들고 추는 춤과 아름다운 노랫소리에 넋을 잃고 쳐다봤다.

박수가 곳곳에서 들렸다.

이렇게 궁중문화축전의 개막이 선포됐다.

이제 9일간 고궁과 종묘에서 펼쳐질 아름다운 향연 속으로 빠져들 차례다.

◆ 궁중 새내기가 된 모녀

궁중문화축전  '시간여행-세종-궁중 새내기' 안내데스크.
궁중문화축전 '시간여행-세종-궁중새내기' 안내데스크.

지난해부터 궁중문화축전에서 꼭 참여해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었다.

'시간여행-세종-궁중새내기'라는 관객 몰입형 프로그램이다.

'눈 떠보니 내가 조선시대 궁중새내기?' 라는 홍보 문구가 무척 끌렸기 때문이다.

예매 시간에 맞춰 재빨리 딸과 함께 신청했다.

뜻밖에, 성공!

인당 1만 원이라는 비용으로 우린 입궁하게 됐다.

담당자들이 옷 마무리를 정성스럽게 해주고 있다.
담당자들이 옷 마무리를 정성스럽게 해주고 있다.

26일 모녀는 궁을 향했다.

이름을 확인하고 옷을 담을 큰 비닐 백과 꽁꽁 언 얼음물을 넣은 가방을 받았다.

"옷이 예쁜데~ "

딸은 마음에 드는지 재빨리 환복하고 사진을 찍어댔다.

옷은 생각보다 두꺼웠지만 불편하지 않았고 마무리는 모두 담당자가 도와줘 편했다.

이어 새내기들은 임무가 적힌 깃발 뒤에 줄을 선 후 궁내로 들어갔다.

임무는 신청 시 미리 정했는데 음식(사탕 고임), 댕기, 부채를 만들거나 무용을 배우는 역할 중 하나다.

우리는 궁중 병과, 내소주방에서 세종 임금의 탄신연에 쓰일 음식을 마련하는 일을 맡았다.

"대답 소리가 작구나. 아침을 못 먹었느냐~"

'시간여행-세종'.
'시간여행-세종'.

경복궁 근정전에서 임금의 일상을 재현하는 재현행사가 열렸다.

우리도 참여해 교지를 받고 큰소리로 잘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주변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이 흥미롭게 쳐다봤다.

특히 궁을 관람하는 외국인들은 매우 유심히 우리를 바라봤다.

나 역시 늘 남들을 찍었는데 내가 찍히게 돼 신기했다.

방으로 들어가 교육을 듣는 궁중새내기들.
방으로 들어가 교육을 듣는 궁중새내기들.

궁중 병과를 선택한 우리는 내소주방으로 이동해 설명을 들은 후 방으로 들어가 세종 탄신연에 쓰일 사탕 고임을 만들었다.

5월 15일은 세종 탄신일인 만큼 우리가 만든 사탕 고임이 쓰일 거 같다는 상상에 몰입감이 더해졌다.

알록달록한 사탕, 우리 어릴 때만 해도 아기들 돌잔치 상에는 있었는데 요즘은 본 적이 없다.

담당자도 구하느라 어려웠다고 토로한 만큼 사라져 아쉬웠는데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만나게 돼 반가웠다.

4가지 색을 순서대로 쌓아 올린 후 마지막은 사탕을 반으로 나눠 넣었다.

원래는 쌀을 채워 넣는다고 한다.

옆에서 누군가 각설탕이니 하루에 하나 커피에 넣어 먹을까 하는 소리가 들렸다.

궁중새내기로 한 컷을 남겨봤다(왼쪽), 사탕 고임을 만들고 있다(오른쪽).
궁중새내기로 한 컷을 남겨봤다(왼쪽), 사탕 고임을 만들고 있다(오른쪽).

흐트러지지 않고 어떻게 가져갈 수 있을까 고민했던 건 기우였다.

하나씩 세심하게 포장해 줘 만원 버스 내에서도 끄떡없었다.

먼저 만든 사람들은 연회 상차림 앞에서 사진을 찍거나 내부에서 더위를 식혔고 다 같이 이동해 짐을 찾았다.

임무를 마치고 줄지어 나왔다.
임무를 마치고 줄지어 나왔다.

옷을 갈아입자 다시 현대로 온 느낌. 그새 꿈꾼 듯 싶었다.

이번에 기회를 놓쳤다면 다음에라도 이 행사에 꼭 참여해 보길 추천한다.

행사를 위한 짧은 팁을 풀자면 날씨에 따르겠지만 반팔(민소매 추천), 반바지를 입으면 수월하다.

또 사진이 많이 찍히니 선글라스나 마스크를 착용해도 좋겠다.

환복 후 모이는 시간까지 다른 행사에 참여해 보는 것도 권장한다.

Heritage마켓.
Heritage마켓.

이 외에도 궁중문화축전 경복궁에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가득했다.

경복궁에서는 Heritage(헤리티지) 마켓이 열려 눈길을 끈다.

지난해부터 마련된 Heritage마켓은 5월 4일까지 매일 오전 10~17시까지 운영한다.

K-비즈니스, K-굿즈, K-푸드 등 총 31개 부스가 참가한다.

공예품과 식품을 구경하며 구매할 수 있고 관련 정책을 알아보고 이벤트에 참여해 볼 수 있다.

아이는 오미자차를, 나는 제강차를 마시며 더위를 식히니 낙원이 따로 없는 듯싶다.

얼마 남지 않았지만, 궁중 축전에서 궁마다 조금씩 특색을 넣어 진행하니 알아보고 즐겨보면 좋겠다.

핵심적인 몇몇 개를 꼽아보면 덕수궁 즉조당 앞에서는 '풍류+디즈니(4월27일 5월1일 5월4일)' 특별 공연이 열린다.

퓨전 국악 밴드 '서도밴드', '음유 사인', '구이임' 등 6개의 국악 밴드가 출연, 국악으로 듣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제곡을 선보인다.

또, 덕수궁 덕홍전에서는 고종의 취향과 근대 황실의 여가문화를 주제로 5월 4일까지 '황실취미회'가 운영된다.

관람객은 커피(가배)를 마시고, LP 음악을 감상하는 등 고종의 여가생활을 간접적으로 즐겨 볼 수 있다.

창경궁은 공예 전시인 '고궁만정(古宮萬情)'을 볼 수 있다.

이 전시는 국가 무형유산 기능 종목 전승자와 현대 공예 작가들이 참여했다.

창경궁 전역을 활용해 전통 공예와 전통의 현대적 해석이 공존하는 전시로 구성했으며 고즈넉한 정취 속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미디어아트와 조명 연출이 함께한 물빛 연화 프로그램도 5월 4일까지 볼 수 있다.

또 '궁중문화축전 길놀이'가 주목된다.

전통연희와 퍼레이드 형식의 거리공연으로 구성된 대표 프로그램으로 4개 궁궐에서 열린다.

또한, 국가유산청은 궁중문화축전이 끝난 5월 5일(프로그램에 따라 날짜는 상이) 전후 어린이날을 기념한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

12세 이하(초등학교 6학년 이하)의 어린이와 동반 보호자 2인까지 4대 궁 및 종묘, 세종대왕릉 등에 무료입장을 시행하며 조선시대 직업군인 선발시험 및 왕실의례 교육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또 국립고궁박물관, 창경궁, 국립무형유산원, 국립해양유산연구소 등에서 어린이를 위한 즐거운 행사가 마련돼 있다.

더욱 자세한 사항은 궁중문화축전 누리집과 누리소통망(SNS) 등을 참고하자.

궁중문화축전 개막제가 열린 경복궁.
궁중문화축전 개막제가 열린 경복궁.

우리 모녀 역시 궁궐 수습생으로 참여하며 궁중문화축전을 만끽했다.

특히 더운 날씨에 얼음물이나 옷맵시 등을 친절하게 챙겨줘 꽤 만족스러웠다.

장식장에 놓아둔 알록달록한 사탕고임을 보며 지금껏 보아왔던 축제를 넘어 직접 체험하고 즐기는 궁중문화축전으로 우리 모녀의 기억 속에 남을 것 같다.

☞ 궁중문화축전 누리집 (kh.or.kr/fest)

☞ 궁중문화축전 인스타그램 (@royalculturefestival_official)


김윤경
정책기자단|김윤경
otter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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