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 지났지만 폭설과 강추위가 이어져 섣불리 나들이를 떠나기도 어려운 요즘, 따스한 실내 식물원을 가보는 것도 좋을듯 하다.
지난 1월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025년 겨울 추천 가 볼 만한 곳>의 테마는 '겨울에도 푸릇하게'다.
선정된 관광지 식물원 다섯 곳은 서울 강서구의 서울식물원, 강원 평창의 국립한국자생식물원, 충남 서천의 국립생태원과 장항송림산림욕장, 경남 하동의 하동송림, 전남 신안의 1004섬분재정원이다.
여러 식물원을 모두 둘러보고 싶었지만, 그중 가장 가깝게 갈 수 있는 서울식물원을 방문했다.
.jpg)
서울식물원은 서울 지하철 9호선, 공항철도, 마곡나루역과 맞닿아 있는 도심 속 식물원이다.
규모는 대략 축구장 70개 크기 정도로, 넓은 잔디가 깔린 열린숲, 산책로가 있는 호수원, 다양한 새들이 살아가는 습지원, 그리고 주제정원과 온실이 있는 주제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열린숲과 호수원, 습지원은 24시간 무료로 개방되며, 주제원은 유료로 입장할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온실은 사시사철 포근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어 겨울에 특히 인기가 많은 공간이다.
온실과 주제정원은 11월부터 2월 중에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7시까지, 3월에서 10월 중에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8시까지 운영된다.
매주 월요일이 휴무일이며, 이용 요금은 성인 기준 5000원, 청소년은 3000원, 어린이는 2000원이다. 열린숲과 호수원, 습지원은 연중무휴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jpg)
직접 온실을 찾아가 보았다.
내가 방문했던 날은 눈까지 내려서 온 도로가 꽁꽁 얼었던 날이었다.
붉게 얼어붙은 손과 귀가 온실 입구의 무덥고 습한 공기를 만나자 금방 녹았다.
축축한 습기와 더불어 싱그러운 생기가 코앞까지 다가와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곳곳에서는 폭포 소리와 새 소리가 들려와 내가 서 있는 곳이 어느 이름 모를 숲이라는 느낌도 들었다.
.jpg)
온실 입구에는 말랑한 재질의 조각 작품들이 세워져 있었다.
스튜디오 1750의 '평행정원'이라는 작품으로 환경, 유전, 변종 등으로 생겨난 상상의 식물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부풀었다가 잦아들었다가 움직이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2월 말까지 희귀한 난초와 나뭇가지를 이용해 만든 겨울 요정을 만날 수 있는 '윈터 페스티벌'도 열린다고 하여 구석구석 요정들을 찾아보았다.
식물들 사이에 숨어 있는 요정들을 보며 주변 식물들의 이름도 한 번씩 눈여겨보게 되었다.
.jpg)
식물의 이름이나 정보를 전혀 모르고 본다면 그저 '나무', 그저 '꽃', 그저 '난'에 불과한 초록 뭉치들을 보았다는 소감만 남을 텐데, 이렇게 가볍게 관람하고 싶지 않다면 온실 입구에서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하거나 서울식물원 누리집에서 해설 프로그램을 예약하면 된다.

온실은 열대관과 지중해관으로 나뉘어 있다.
이곳에서는 열대 기후와 지중해 기후에 사는 1000여 종의 식물을 만나볼 수 있었다.
식물원 곳곳에 구성된 '리듬: 둘로 존재하는 것으로' 기획전시는 3월 초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식물 저마다의 박자와 호흡에 맞춰서 하나의 공간을 이루는 조화를 작품으로 나타낸 것이라고 한다.
.jpg)
열대관에서는 압도적으로 큰 키와 넓은 잎사귀를 자랑하는 야자수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인도네시아, 콜롬비아 등 여러 나라들에서 볼 수 있는 식물들이 빼곡하게 심겨 있었는데, 긴 이름의 낯선 야자수부터 망고, 바나나 등 익숙한 나무들까지도 함께 볼 수 있었다.
.jpg)
고개를 한참 들어도 끝이 보이지 않던 야자수들은 이후 스카이워크에 올라가서 눈높이에서 마주 볼 수 있었다.
온실 전체를 아우르는 스카이워크가 있어서 온실의 가장 높은 곳에서 전체를 조망하듯 내려다볼 수 있다.

열대관 이후에는 지중해관이 연결된다.
지중해관은 온화한 기후를 자랑하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에서 자라는 식물들로 꾸며져 있었다.

레몬, 올리브, 코르크, 사막의 다육식물 등이 옹기종기 자라고 있으며, 나라별 특색을 보여주는 정원도 함께 만나볼 수 있었다.
.jpg)
프랑스에서 찾아왔다는 올리브 나무의 다채롭고 오묘한 초록빛과 소설 <어린왕자>에 나오는 굵은 바오밥나무의 울창한 잎도 구경하며 싱그러운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추운 날씨라 그런지 가족 단위로 식물원을 찾아온 방문객들이 많았다.
트랙을 천천히 거닐며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부터 커다란 잎사귀를 자랑하는 열대 식물들 사이를 뛰어다니는 아이들까지 저마다의 호흡과 박자로 식물원을 즐기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식물을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화분을 들여놓고 사는 성격은 아니다.
어릴 적부터 식물을 키우기만 하면 관리를 잘 못 해서 그런지, 죄다 시들어버려 마음이 아파 더 이상 키우지 못했다.
다행히 서울식물원에는 나와 같은 사람들을 위해 도움을 주는 공간들이 있다.

온실을 나오면 식물을 어떻게 하면 잘 키울 수 있을지, 정원은 어떻게 가꾸면 좋을지 다양한 의문을 풀어주는 정원지원실이 보이고, 왼쪽으로 돌면 씨앗도서관이 있다.
씨앗도서관은 씨앗을 대출 받아 식물을 키운 다음, 자란 식물의 열매에서 씨앗을 얻어 다시 반납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jpg)
그 외에도 식물 관련 서적 9000여 권을 보유하고 있는 식물전문도서관, 화분에 담긴 식물을 판매하는 기프트숍까지 있어 나만의 화원을 가꾸고 싶은 예비 '식집사'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공간이 많다.


바깥은 눈이 내리고 매서운 바람이 살갗을 아리게 만드는데, 식물원에서 만난 초록빛 풍경 덕분에 계절을 잠시 잊을 수 있었다.
메마른 겨울 속에서도 강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식물들을 보며 '겨울에도 푸릇하게'의 메시지를 한 번 더 되새겨볼 수 있었다.
.jpg)
파릇한 식물의 생기를 느끼고 있으니 다가올 봄이 벌써 기대가 되었다.
올 2월 날씨가 한동안 추울 예정이라고 하는데, 가까운 식물원에 방문해서 따뜻한 생기도 느끼고, 한 해도 힘차게 시작해보기로 다짐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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