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인한 풍수해 감염병 발생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질병관리청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18일 호우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지자체에 감염병 예방홍보, 발생 감시강화 및 모기 등 매개체 방제를 요청했다.

풍수해 감염병에는 오염된 물이나 음식 섭취에 따른 장관감염증, A형간염, 세균성 이질, 장티푸스 등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과 물 웅덩이 등 모기 증식이 쉬운 환경에 따른 말라리아, 일본뇌염 등 모기매개감염병, 오염된 물 등 직접 노출에 따른 접촉성 피부염, 렙토스피라증, 안과 감염병 등이 있다.

질병청은 풍수해 감염병 예방을 위해 안전한 물과 음식을 섭취하고, 손 씻기 등 위생수칙을 철저하게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침수지역에서 수해복구 등 작업을 할 때는 방수장갑(고무장갑) 등으로 피부노출을 최소화하고, 작업을 마치면 반드시 깨끗이 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해발생 지역에서는 하수관의 범람 등으로 오염된 물을 통한 살모넬라균 감염증 등 장관감염증, A형 간염, 세균성 이질, 장티푸스와 같은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이 유행할 수 있다.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해 조리 전후와 식사 전에는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고, 안전한 물과 익힌 음식물을 먹어야 한다.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나 손에 상처가 있으면 식재료 세척 등 조리과정에 참여하지 말고, 오염된 물이 닿거나 4시간 이상 냉장이 유지되지 않은 음식은 버리는 것이 좋다.

특히, 식품의 올바른 보관이 어려워져 식중독 발생 위험이 높아지므로 조리수칙과 개인위생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비 오고 난 뒤 생긴 물웅덩이 등에서 모기가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돼 모기매개 감염병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모기 유충 서식지인 물 웅덩이, 막힌 배수로 등 고인 물을 제거하고, 매개모기가 주로 무는 야간에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외출 때는 모기기피제를 3~4시간 간격으로 사용하고, 실내로 모기가 침입하지 못하도록 방충망을 점검해 모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수해로 오염된 지역에서는 렙토스피라증, 안과 감염병이나 접촉성 피부병도 주의해야 한다.

렙토스피라증은 균에 감염된 설치류, 가축 등의 소변에 오염된 물이나 토양 등을 통해 전파되며, 특히 집중호우나 홍수 이후 오염된 물에 접촉할 경우 상처 부위를 통해 감염된다.

주로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유행하는 유행성 각결막염 등 안과 감염병은 지난달 1~7일 이후 감소 추세이나 호우나 장마로 습도가 높아지면 원인 바이러스인 아데노 바이러스 등의 생존성이 높아져져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피부나 눈코의 점막이 설치류·가축 등 배설물로 오염된 물에 노출되면 렙토스피라증이나 접촉성 피부병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침수지역에서 수해복구 등 작업 때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방수처리가 된 작업복과 장화, 고무장갑 등을 착용하고, 피부에 상처 또는 찰과상이 있는 경우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수해복구 작업 중에는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고 휴식해야 하며, 작업 뒤 노출된 피부는 반드시 깨끗한 물로 씻어내야 한다.

풍수해 이재민 임시 거주시설 또는 대피시설에 거주하는 경우 밀집환경에 따른 호흡기 감염병 집단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손 씻기, 주기적인 환기 등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수해발생 때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안전한 물·음식물 섭취와 손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 준수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의 집단발생 때 전파를 막기 위해 발열, 설사 등 증상이 있으면 보건소로 신속히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의 : 질병관리청 감염병정책국 감염병관리과(043-719-7157), 인수공통감염병관리과(043-719-71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