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2년 미국 아칸소주 리틀록, 민주당 대선후보 빌 클린턴의 선거캠프 벽에는 3개의 메시지가 붙어 있었다.
"Change vs. more of the same"(변화 vs 현상유지)
"The economy, stupid"(경제야, 바보야)
"Don't forget health care"(의료보험을 잊지 마라)
당시 현직 대통령이었던 공화당의 조지 부시는 걸프전에서의 압도적인 승리로 다시 없을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종전 직후 지지율은 무려 90% 이상으로 치솟았다. 도전자에겐 그다지 공간이 없어 보였다. 클린턴의 전략가 제임스 카빌은 'It's the economy, stupid(경제야, 바보야)!'라는 기가 막힌 캐치프레이즈를 만들어 냈다.
당시 미국 경제는 경기침체와 실업 증가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 구호는 미국 유권자들의 관심을 국내로 되돌렸고, 부시를 경제에 무심한 사람으로 만들었다. 당시 인구 240만, 미국 남부 시골의 가난하고 작은 주 아칸소의 주지사 클린턴은 그렇게 대통령이 됐다.
'생태계' 번성 위한 세 가지 조건
먼저, '종 다양성'이다. 서로 다른 종이 얽히면서 생태계 전체를 지탱한다. 먹이사슬로 얽히고, 수정을 도와주고, 분해와 재생산을 담당한다. 19세기 중반 아일랜드 대기근은 종 다양성이 깨진 생태계의 괴멸적 위기를 보여주는 사례다. 단일 품종의 감자에 의존하던 아일랜드에 감자역병이 돌자, 1845년부터 1852년까지 100만 명이 굶어 죽었다.
여기에 '에너지와 물질의 순환'이 있다. 태양에너지는 식물을 거쳐 동물과 미생물로 이어진다. 이런 순환구조가 깨지면 생태계는 무너진다. 나무가 쓰러지면 곰팡이와 버섯이 큰 조각들을 분해하고, 세균이 그 조각들을 더 잘게 나눠 토양으로 되돌린다. 순환해야 생태계다.
마지막으로 '개방성과 연결성'이다. 닫힌 생태계는 유전적 고립으로 취약해진다. 외부와의 유전자(종) 교류는 생태계의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근친교배 우울증' 또는 합스부르크 증후군은 폐쇄된 가문 내에서 짝짓기가 거듭 되풀이될 때 일어나는 필연적 결과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허허벌판의 혁신도시·사람 없는 원도심·생태계 없는 반도체공장
지방을 살린다고 허허벌판에 혁신도시를 만들었다. 젊은 부부는 대부분 맞벌이를 한다. 남편이나 아내가 혁신도시로 발령이 난다고 해도 배우자가 취직할 일자리가 없으면? 그 집은 내려가지 못한다. 안 가는 게 아니라 못 간다.
지방 도시를 살려보겠다고 너나없이 신도심을 만들었다. 인구가 늘지 않는데, 신도심에 아파트를 그렇게 마구 지으면? 원도심이 유령도시가 된다. 대부분의 지방 도시가 원도심 공동화라는 중병을 앓고 있다.
창원에서 부산은 직선거리가 50km도 안 되지만 마음의 거리는 500km라고 지역의 청년들은 말한다. 자동차가 없으면 출퇴근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어차피 방을 구할 거면 서울로 가지! 청년들이 간절히 원하는 건 '통근 전철'이다. 타당성 검토에서 늘 난항을 겪고 있다고 한다. 생태계를 모르면 '늘' 난항을 겪을 수밖에.
압도적인 1위였던 삼성전자는 왜 대만 TSMC에 이렇게 뒤처지게 됐을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는 팹리스 - 디자인스튜디오 – IP 기업 - 파운드리 - 패키징과 후공정으로 이어진다. 전문 칩설계회사가 설계도를 만들면, 디자인 스튜디오가 설계도를 파운드리의 공정에 맞게 다듬는다.
USB 포트와 같은 부품은 매번 설계하지 않고 IP 회사로부터 사온다. 이때도 그 파운드리에서 만들어본 적이 있는 IP여야 바로 쓸 수가 있다. 파운드리에서 칩을 굽고 나면 패키징과 후공정으로 보낸다. 선폭을 가늘게 하는 데 한계가 있으니, 칩을 수직으로 쌓고, 수평으로 붙인다. 그래서 패키징이 갈수록 첨단기술이 된다.
삼성전자는 이 모든 단계에서 TSMC의 생태계에 턱없이 밀린다. 10배 작거나(IP 파트너 숫자), 10년 뒤처져(패키징 기술) 있다. 반도체 파운드리 경쟁이 진작에 생태계 전쟁으로 바뀐 것을 삼성전자는 알아채지 못했다. 애초에 혼자 노력해서 될 일이 아니었다. 생태계를 번성케 했어야지!
세상일의 대부분이 각기 고유의 생태계 안에서 돌아간다. 생태계를 살피지 못하는 모든 정책이 가짜다. 해가 지면 귀신 나올지 두려운 원도심, 독수공방의 혁신도시를 만든다. 클린턴에게 물었다면 '문제는 생태계야, 바보야!!'라고 답을 했겠지.

◆ 박태웅 녹서포럼 의장
한빛미디어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KTH, 엠파스 등 IT 업계에서 오래 일했으며 현재 녹서포럼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IT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21년 동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저서로는 <눈 떠보니 선진국>, <박태웅의 AI 강의> 등이 있다.
문의처 : 문화체육관광부 정책포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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