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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톡톡] 바쁜 아침, 아이와 부모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대화법
안녕하세요, 원민우아동청소년발달센터 센터장 원민우입니다.
사실 아침에 즐겁게 출근하고 등원시키기 위해서는 당일 아침에 노력하는 것보다 전날 저녁에 준비해야 합니다. 3가지를 챙겨야 하는데요. 바로 “잠, 옷, 아침식사”입니다.
첫 번째, 잠부터 설명 드릴게요.
아이의 잠은 나이마다 확보되어야 하는 시간이 다른데 7시 기상으로 하였을 때 학령전기의 아이들은 9시 전후에 잠드는 것을 권장합니다. 아이가 만약 수면 습관이 불규칙하거나 늦게 잔다면 해당하는 시간에 온 가족이 함께 누워있는 것을 권장합니다. 아이에게는 자라고 권하지만, 부모는 밖에서 TV를 보거나 집안일을 한다면 아이의 수면 습관은 만들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미디어 노출은 아이가 수면시간으로부터 1시간 전은 노출이 되면 안 됩니다.
둘째, 옷입니다. 아침에 햇빛이 쨍쨍한데 장화 신고 나가겠다는 아이를 한 번씩은 겪어보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아침에 옷을 입히려고 하면 아이가 안 입겠다고 떼를 쓰는 경우가 있는데요, 꼭 전날에 아이와 내일 입을 옷을 정하고 그것을 옷걸이에 걸어놔 아이가 일어나면 바로 그 옷을 보고 입을 수 있게 해줘야 합니다. 이때 다음날 날씨를 같이 보며 “내일 비가 온다고 하는데 어떻게 옷을 준비해야 할까?”라고 기후에 따른 옷을 입는 것을 정하는 것도 좋습니다.
셋째, 아침식사입니다. 아침에 밥을 먹이는 것으로 전쟁인 집들이 있습니다. 안 먹으려는 아이와 아이의 건강을 위해서 한 숟갈이라도 먹이려는 부모가 있죠. 일단 아침밥은 꼭 '밥'이 아니더라도 간단한 샌드위치, 주먹밥, 시리얼, 과일로도 충분합니다. 전날 저녁에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세요. “내일 일어나서 뭐 먹을래? 과일? 주먹밥? 시리얼?” 아이가 선택한 음식을 아침에 준다면 아이도 거부반응 없이 먹게 됩니다. 중요한 포인트는 양은 원래 먹는 양보다 1/3만 주는 겁니다. 아이에게 중요한 경험은 다 먹는 경험이기에 먹고 나서 더 먹고 싶다고 할 때 주면 좋습니다.
이렇게 전날 저녁에 아이와 행복한 아침 준비가 끝났다면, 이제는 아이에게 아침마다 해야 할 5가지의 말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꼭 안아주며 “10분 뒤에 일어나야 해”
아침에 일찍, 기분 좋게 아이를 깨우고 싶다면 아이가 일어나야 하는 시간보다 10분 정도 일찍 깨우는 것이 좋습니다. 부엌이나 거실에서 "어서 일어나" 하며 소리로만 깨우기보다는 아이에게 다가가서 아이를 꼭 안아주면서 "잘 잤어? 좋은 꿈 꿨니? 이제 10분 후에는 일어나야 해"하고 알려주는 것이죠. 이렇게 하면 아이는 잠에서 깨기 전 10분을 따뜻하고 기분 좋게 즐길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약속한 시각이 되면 바로 일어나게 해야 합니다. 만일 이렇게 해도 아이가 이불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조금만 더 자겠다고 한다면, 시간을 더 주기보다는 단호하게 깨우는 것이 좋습니다. 약속을 안 지켰다며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기보다는 창문을 열거나, 이불을 치워서 아이를 깨워주세요. 아버님들은 가끔 아이들이 일어나는 시간보다 더 일찍 일을 나갈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자는 아이를 꼭 안아주고 가셔야 합니다. 아이들은 다 기억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기대감이 부푼 표정으로 아이에게 “오늘 OOO 한다면서~? 와~ 기대되겠다”
아침식사 시간에 해줄 수 있는 말입니다. 오늘은 어떤 재미있는 놀이가 있을지 기대를 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먼저 교육기관의 일과를 확인하고 아이가 보낼 일과를 시간의 순서대로 간략히 알려주세요. 그러면서 “오늘 박물관 간다면서? 공룡 보러 가는 거야? 와 정말 재미있겠다.”, “오늘 미술 시간에 가족 그리기로 한데~ 어떤 그림을 그릴지 기대가 된다.” 라고 해주는 것이죠.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아이가 기관에서 즐거웠던 경험에 관해 이야기가 나눠지게 됩니다.
셋째, 부정적인 말보다는 긍정적인 말을 해주세요.
“오늘은 친구랑 싸우지 말아야 해!”, “선생님이 말씀하시는데 까불면 안 돼!”, “편식하지 말고 골고루 먹어!” 아이의 바른 적응을 위해서 해줄 수 있는 말인데 부정적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긍정적인 언어로 바꿔서 표현해 주세요. “친구랑 재미있게 놀고 와~”, “선생님이 00이를 너무 좋아하시나 봐~”, “건강하고 쑥쑥 자라게 맛있게 먹어~” 앞서 살펴본 사례와 같이 부정적인 말로 표현하면, ‘말아야 해’, ‘까불면 안 돼’, ‘골고루 먹어’처럼 명령형 또는 지시하거나 단정 짓는 형식의 말로 끝나게 됩니다. 그렇게 시작된 말은 자연스럽게 잔소리나 꾸중으로 이어지게 되고, 질책하는 느낌이 강해집니다. 이런 대화가 계속되면 아이는 협조가 아닌 저항을 할 수 있고, 사기를 떨어뜨려 바람직한 행동을 이끌어 가지 못하게 됩니다.
이 외에도 등원이 아니라 평상시에 긍정단어로 바꿀 수 있는 사례를 몇 개 더 들려드릴게요.
그만 징징거려 → 엄마가 도와줄 수 있게 천천히 말해볼래?
엄마 팔 당기지 마! → 엄마 팔을 부드럽게 잡아야 엄마가 더 좋아
옷 갈아입어! 빨리! 아니면 놀이터 안 간다! → 옷을 다 입으면 바로 출발하자~
책상에 낙서하지 마! → 종이가 있어~ 여기에 써볼까?
소리 지르지 마! → 작은 목소리로 말해볼까? 그럼 너 이야기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어
한 끗 차이의 말이 아이의 태도를 바꿉니다. 긍정적인 언어로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아이가 가는 곳이 즐겁고 행복한 곳인 것을 느끼게 해주세요.
위와 같은 노력으로 아이가 즐거운 마음으로 교육기관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선생님을 만나서 들어가야 하는데 마무리가 중요하겠죠? 다음의 두 가지를 신경을 써 주세요!
네 번째,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친밀한 모습을 보여주며 칭찬하세요.
아이가 세상에서 가장 믿는 사람, 바로 부모입니다. 그런 부모와 친한 사람이라면, 아이는 더 쉽게 마음을 연답니다. 기관 적응은 아이가 선생님과 환경을 얼마나 신뢰하느냐에 달려있어요. 선생님을 만났을 때, 환한 미소와 밝은 목소리로 인사하고, 친근하게 칭찬을 해보세요. “오늘도 선생님 활기차 보이네요.”, “선생님의 좋은 목소리에 기분이 좋네요.” 옆에 지나가는 친구를 보면서도 부모가 먼저 말을 건네 보세요. “오늘은 파란 치마가 정말 잘 어울리는구나.”, “인사를 해줘서 기분이 좋네.” 이를 본 아이는 '선생님은 엄마랑 친하구나.’, ‘엄마가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내 친구를 엄마아빠가 좋아하네?’라고 느끼며 타인에게 좋은 말을 하여 자신의 기분이 좋은 에너지를 나눠줄 수 있는 아이가 됩니다.
다섯 번째, 헤어지는 인사는 짧고, 의연하게! “즐거운 시간 보내고 이따가 만나자!”
의연한 표정으로 길지 않게 인사합니다. 등원과 동시에 긴장감을 느낄 아이에게 걱정하는 표정과 자신을 염려하는 목소리는 더 큰 두려움을 안겨줍니다. 아이가 불안해한다면, 다시 한 번 “놀다가 잘 자고, 간식 먹어. 그리고 놀이할 때 엄마 오는 거지? 그럼 엄마 일 다녀올게, 그때 만나자!” 하고 일과를 알려주세요. 아이가 엄마를 찾을 때, 선생님이 엄마와 똑같이 일과를 안내해 주고, 재미있는 놀이를 해주면, 아이는 차차 안심하게 됩니다. 믿고 즐겁게 지내다 보면 엄마가 오시니까요.
아이가 일과를 마치고 왔을 때도 중요합니다. 한껏 밝은 표정으로 반갑게 인사하며 꼭 안아주세요. 안아주는 힘에 반가움을 듬뿍 담아 전해주세요. “힘들었지?”라는 말보다 “오늘은 또 얼마나 재미있게 놀았어?”하는 긍정적인 말을 건네 보세요. 그럼 즐거운 내일의 일과를 기대하며 오늘도 행복한 기분으로 잠을 잘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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